영화/영화 리뷰

영화 ‘사마에게’ 후기-지금 동시대에 일어나고 있는 일

나이아스 2020. 2. 2. 21:51

 

 

 

영화 ‘사마에게’는 시리아 알레포에서 정부군에 맞서는 대학생 혁명가들의 시선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입니다. 러시아를 등에 업고 반군 지역에 끊임없는 폭격과 공습을 날리는 정부군 때문에 친구들과 무고한 시민들이 처참하게 목숨을 잃고, 가족을 잃고 울부짖는 민간인들의 장면을 그대로 생생하게 담아 냈습니다. 그렇기 에 이 영화는 픽션도, 연기도 아닌 영화 장면 자체가 모두 실화 입니다.

이 영화를 촬영한 와드 알-카팁도 정부에 맞서 알레포에 남게 된 대학생 중 한 명 입니다. 여기서 제일 많이 등장하는 혁명군 의사인 함자. 함자는 오래 된 애인을 따라가지 않고 알레포에 남아 끝까지 환자들을 치료합니다. 32명의 의사들과 병원을 세우고 하루에 수백명의 환자를 받죠.

정부군은 반군지역의 사람들을 대량 학살하여 강에 시체를 떠내려 보냅니다. 일종의 경고인 셈이죠. 하지만 이들은 끝까지 저항하고 독재자에 맞서 싸웁니다. 폭껴으로 건물이 무너지고 어린아이까지 깔리지만 서로 힘을모아 잔재를 파내 조금이라도 희망이 있으면 사람을 살리려고 노력하죠. 10명이 넘는 가족이 있는 집이 폭격을 당해 전부 사망하고, 죄없는 아이들이 쉽게 죽어가는 장면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결국엔 병원마저 폭격당해 의료진과 수십명의 사상자가 또 발생하지만 정부는 폭격을 멈추지 않습니다.

2011년 부터 계속 정부에 반항하며 독재자인 대통령 퇴출을 외치며 자유를 갈구합니다. 친구, 가족이 희생되고 이사 가지만 이들은 끝까지 남아서 싸웁니다. 와드는 함자의 청혼에 결혼을 하고 첫 딸인 ‘사마’를 낳게 됩니다. 그럼에도 이들은 떠나지 않고 함자는 지도에 없는 튼튼한 건물을 구해 새로운 병원을 설립합니다.

여기서만 함자는 890건의 수술을 했고, 총 6000여명이 넘는 환자를 받았다고 하죠. 정말 대단합니다. 하지만 정부군은 2016년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와중까지 폭격을 멈추지 않고 가스까지 발포 합니다. 모든 화학 무기를 총 동원하여 병원을 위협하고 지하에 숨어있는 와드의 가족과 몇 환자들 앞 까지 들이닥치게 되죠.

시리아 내전은 시리아 반군을 돕는 터키와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가 2018년 9월 이들립주 일대에서 휴전하기로 합의했으나, 정부군이 2019년 4월 공격을 재개했다고 합니다. 즉, 아직도 진행중이죠. 현대 사회에 우리는 평화롭게 먹고 자고 가족들과 애인, 친구와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지만, 지구의 어느 한 곳에서는 아직도 총과 폭탄으로 무고한 사람들을 사살하며 전쟁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사실 뉴스에서 시리아 내전이 시작되고 있다, 사람들이 폭격에 죽어가고 있다고 떠들어대도 별로 와닿지 않을 뿐더러, 오랫동안 진행된 탓에 이미 자극적인 내전에 대한 소식에 대해 많이 무뎌져 있을 것입니다. 그럴수록 시리아 사람들은 잊혀져 가겠죠. 와드는 바쁘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지구의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생생한 상황을 알리고 싶어 이렇게 목숨걸고 촬영을 했을거라 생각합니다. 같은 시간대에서 지금 현대 사회에 다른 곳에선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시야을 넓게 보기 위해 이 영화를 추천합니다. 어서 빨리 권선징악대로 시리아에 평화가 찾아 오길 바랍니다.

이 영화는 실화 다큐멘터리로, 칸 영화제에도 초청 되었으며, 그 외 많은 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부분으로 수상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