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영화 리뷰

3시간동안 ‘패왕별희’의 세계에 빠져들고 싶다면

나이아스 2020. 6. 8. 16:23

 

 

 

 

패왕별희 디 오리지널 Farewell My Concubine

1993 / 중국 / 드라마 / 2020.05.01 / 15세이상관람가 / 171분
감독 : 첸 카이거
출연 : 장국영, 공리, 장풍의, 장문려  



스토리 : ★★★★★★★★★★
연기 : ★★★★★★★★★★ 
연출 : ★★★★★★★★★☆
영상 : ★★★★★★★★★★ 
음악 : ★★★★★★★★☆☆

이 영화는 중국 1924년 부터 해방 후 까지의 모습이 예술의 하나인 '경극'의 시선으로 담겨있다. 

총 171분의 영화로, 거의 3시간짜리 영화이다. 시대적배경이 오랜 시간 보여주고 많은 것들을 담겨있는데, 최대한 추리고 추려서 171분으로 그나마 맞춘것 같다. 그러다보니 중간중간 컷편집 된 것을 보면 중간에 많은 과정이 편집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중국 역사에 대해 잘 모르면, 중간중간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있을 수도 있다. 그래도 1993년 영화라 그나마 171분까지는 담았지, 최근에 나왔다면 2시간대로 더 간추려졌을 지도 모른다. 90년대에 나와서 그나마 다행인셈.

영화는 경극 배우를 키우는 베이징 경극학교에서 시작된다. 혹독하고 완벽한 배우로 키우기 위해 폭력도 서슴치 않는데, 이 과정들을 견딜 수 밖에 없는 이유, 두지는 매춘부였던 엄마에게 이 학교로 버려지게 되었기 때문. 그런 두지의 적응을 도와주는 시투는 학생들 중 아이들을 이끄는 리더쉽 있는 아이다.

 

 

 

 

혹독한 훈련을 견뎌낸 이들 중 시투에게는 패왕별희의 '패왕'역할이, 어렸을적 부터 가녀리고 예쁘장하게 생긴 두지는 패왕의 연인인 '우희'역을 맡게 된다. 경극 '패왕별희'로 각 각 시대적 권력자들 앞에서 주로 공연을 하는데, 두지는 자신의 의지와 다르게 권력자들에게 불려가곤 했다.

1920~1930년, 티비도, 인터넷도 없던 시절. 경극은 사람들의 유일한 문화, 예술 중 하나였을 것이다. 경극 배우가 된다는 것은 지금으로 치면 연예인이 된다는 것. 여기서 경극배우를 가르치는 모습들이 우리나라 연예인 연습생들을 연상케 했다.

 

 

 

두지의 어른 역할은 세계인들이 사랑한 배우 ‘장국영’이 맡았다.

경극 '패왕별희'의 흥행으로 어른이 된 두지, 시투는 유명한 경극 배우가 된다. 두지는 청데이로 불리게 되는데 청데이를 맡은 장국영의 새침한 표정과 우수에 젖은 표정 가녀리고 선녀같은 몸짓이 역할에 더 몰입할 수 있게 만든다. 그리고 뭔가 씁쓸하고 슬픈 표정이 장국영의 인생이 담겨있는거 같았다.
처음 어른이 된 청데이를 봤을 때 장국영이 아역배우에 비해 너무 남자답게 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영화를 보다보면 장국영의 요염한 몸짓과 새침한 표정이 여자보다 더 여자같다고 생각하게 된다. 분장 때문인지, 역할 때문인진 잘 모르겠으나 주샨역을 맡은 공리도 예쁜편인데 영화를 보다보면 공리보다 장국영이 더 여성스럽고 예쁘다고 느껴진다. 공리와 기싸움 하는 장면부터 도도한 모습까지. 청데이에 완전히 녹아 든 모습이 연기인지 장국영의 원래 모습인지 구분하기 힘들 정도.

 

 

시투의 어른이 된 역할은 배우 ‘장풍의’가 맡았고, 배역에서 어른이 되서는 ‘단샬로’ 라고 불린다.
단샬로는 어릴적부터 힘든 훈련을 청데이와 함께 견뎌냈고, ‘패왕별희’로 어른이 되어 유명배우가 되어서도 청데이와 패왕과 우희역할을 하며 경극을 펼치고 다닌다.

 

 

허나 홍등가에서 매춘부인 주샨(공리)에게 빠지게 된는걸 보면, 단샬로(장풍의)는 그저 평범한 남자일뿐이었다. 정해진 틀에서만 열심히 노력하는 인물일뿐 큰 일을 이루어낼만한 캐릭터는 아닌거 같다.

 

 


주샨(공리)는 매춘부 출신으로, 단샬로(장풍의)가 홍등가에 갔을 때 주샨(공리)에게 반해 주샨(공리)이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은근 약혼얘기를 꺼낸다. 그냥 한 말일 수도 있지만, 주샨(공리)은 단샬로(장풍의)를 놓치지 않기 위해 꾀를 내고 묘책을 써서까지 결혼에 골인한다. 천한 출신이라 그런지 남을 속이고 계략을 쓰는데 능숙하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하는 인물. 단샬로(장풍의)가 청데이(장국영)와 가까운 사이인것을 알고 항상 불안해하며 경극을 못하게 하려 한다.

 

 


샤오쓰
청데이(장국영)이 버려진 아기였던 샤오쓰를ㅊ데려와 거두워 경극까지 가르키며 키운다. 허나 현대예술을 지향하며 보수적인 경극을 유지하려는 청데이(장국영)와 지향하는게 달라 갈라서게 된다. 옛날 꽉 막힌 방식에서 탈피하고 싶어하는 혁신적이고 진보적인 인물.

 

 


이 영화에는 선과 악의 구분히 딱히 없다. 주인공인 청데이의 중심으로 보자면, 청데이의 편이었다가 배신 하기도 하고, 악역같아 보이지만 그렇게 행동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알려준다. 단순한 니편 내편이 아니고, 악역이라도 감정이란게 있음을 섬세하게 보여준다.

 

 


93년도에 나온 영화인데 영상미가 너무 예쁘다. 경극 소재여서 화려한 색감과 액세서리들이 나오기 때문도 있겠지만, 뿐만 아니라 연출, 카메라구도까지 완벽하다. 거기다 확장판을 봐서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허무하거나 부실한 엔딩 없어 기승전결이 완벽하고 캐릭터들의 미묘하고 세심한 심리변화까지 전부 표현해냈다. 정말 봐도 후회없을 영화이다.
이 영화를 보고난 후 장국영이란 배우에 대해 궁금해졌고, 다른 작품들도 찾아보고 싶어졌다.

 

 


여기서부턴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캐릭터 분석

주샨(공리)은 단샬로(장풍의)를 만난 처음부터 끝까지 청데이(장국영)를 견제했다. 단샬로(장풍의)를 계속 경극과의 연을 끊게 하고 자신과 소소하게 부부처럼 살길 바라는걸로 봐서는 단샬로(장풍의)의 돈, 명예와 상관없이 단샬로(장풍의)를 진심으로 사랑했다. 마지막 까지도. 그리고 청데이(장국영)가 아편중독으로 힘들어할 때 연민을 느끼기도 한다. 그런것을 보면 감정은 있는 악역으로 천하지만 모든 행동이 이해될 수 있게 그려진다.

샤오쓰는 청데이(장국영)와 성향은 달랐지만 청데이(장국영)를 존경했다. 일류가 되어 청데이(장국영)의 ‘우희’역을 위협하려 온것도 ‘당신에게 배웠는데 어떻게 삼류가 될 수 있겠냐’는 말을 증명하고 싶었던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