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영화 리뷰

감옥같은 곳에서 버티면 원하는걸 준다 ‘더 플랫폼’ 후기

나이아스 2020. 5. 23. 15:33

더 플랫폼 The Platform

2019 / 스페인 / SF / 2020.05.13 개봉 / 청소년관람불가 / 94분
감독 : 갈데르 가스텔루-우루티아
출연 : 이반 마사귀, 조리온 에귈레오르, 안토니아 산 후앙, 에밀리오 부알레  

 

스토리 : ★★★★★★★☆☆☆
연기 : ★★★★★★★★☆☆
연출 : ★★★★★★★☆☆☆
영상 : ★★★★★★☆☆☆☆
음악 : ★★★★★☆☆☆☆☆



감옥에서 6개월 버티면 원하는걸 이루어 주는 곳이 있다. 대체 어떤 곳이길래 원하는걸 주는걸까? 보기에는 감옥과 별 다를바 없어 보인다. 1인당 침대 하나, 세면대 1개, 변기 1개가 전부이다. 씻을 곳도 따로 없다. 세면대 하나로 씻고 빨래하고 전부를 해결해야 한다. 2인이 1실을 쓴다. 그런데 보통 감옥과 좀 다른점이 있다면 가운데가 큰 네모모양으로 뚫려있다는 것이다. 거기로 내려다보면 아래에 무수히 층이 많고 위로도 층이 많다. 몇층까지 있는지도 모른다. 수백명의 사람들이 각 층마다 2명씩 똑같은 환경에서 버티고 있다는 것이다. 이 곳은 ‘수직 자기관리 센터’라고 불리는 곳으로 ‘구덩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하루에 한번씩 식사를 하는데, 특이한 점은 가운데 뚫린 곳으로 음식이 차려진 식탁이 내려오는데, 귀족들이나 먹을만한 최고급 요리들이 오지만 딱 한번만 차려진 음식이라는 거다.


제일 위가 1층. 음식을 차려진 그대로 먹을 수 있다. 그리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아랫층인 2층으로 내려온다. 2층은 1층에서 먹다남긴 식탁을 받아 그대로 먹는다. 이렇게 한 칸씩 내려온다. 고렝(이반 마사구에)는 48층에서 구덩이 생활을 시작한다. 룸메이트는 트리마가시(조리온 에귈레오)라는 이름을 가진 한 늙은 노인. 그 노인은 고의적의도가 없는 살인으로 여기 왔다고 한다. 고렝(이반 마사구에)은 스스로 여기 들어왔다고 하는걸 봐서 여기는 스스로 오기도, 죄를 지어서 오기도 하는 곳인거 같다. 룸메이트의 도움으로 여기 생활에 서서히 적응해 가는 고렝(이반 마사구에). 48층에서는 몇십명이 먹고 남긴 잔반같은 음식들만 먹을 수 있지만 노인의 말로는 그나마 48층은 괜찮은 곳이라고 한다. 30일마다 층이 바뀌는데 전에는 132층에 배정되어 음식이 아무것도 내려오지 않았다고 한다. 그럼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일주일정도 굶으며 버텼는데 마침 시체가 떨어져 인육을 먹었다고 한다.

그렇게 서로 의지하며 30일을 버티는데 다음달이 되자 189층에 배치받게 된다.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
영화를 다 보고 느낀점은 대략 이 ‘구덩이’라는 곳의 ‘층’은 권력, 식탁에 차려진 ‘음식’은 재산과 돈을 뜻하는거 같다. 아랫층의 사람들을 배려한다면 음식을 조금만 먹어야 하겠지만 대부분의 윗층에 배정된 사람들은 그런거 신경쓰지 않고 눈 앞의 음식에 미쳐 게걸스럽게 먹어치우기 바쁘다. 그럴수록 최하위의 사람들은 더 죽어간다. 어떻게 해야 이 ‘구덩이’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이 영화의 웃긴 설정은 30일마다 층이 랜덤으로 배정된다는 거다. 실제 사회에서는 그래도 노력하면 사회에서 높은 위치로 올라갈 수 있는데 여기 시스템은 그런거 없이 그냥 랜덤이다. 공산주의보다 더한 설정이 아닌가? 아무래도 주인공 시선으로 아랫층도 보여줘야 하니 그런건가보다 하고 이해하려해도 좀 웃긴 설정이다.


이 영화는 최하위층에서의 인간의 밑바닥까지 떨어진 본성을 보여준다. 30일마다 생사가 랜덤으로 정해지는 곳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한 인간의 야생본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그리고 이 영화에는 사회비판 메세지가 많이 숨겨져 있는데 30일마다 식탁을 통해 아랫층으로 내려가는 ‘미하루’라는 여자. 아이를 찾기 위해 매번 아랫층으로 내려간다는데 이 ‘미하루’가 의미하는건 무엇일까?를 생각하며 영화 곳곳에 있는 사회비판 메세지를 찾는 재미가 쏠쏠한 영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