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영화 리뷰

영화 ‘하이, 젝시’ 시사회 반응과 후기

나이아스 2020. 2. 15. 12:06

 

미국 개그나 미국 코미디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웃길 수도 있겠다. 국내 정서와는 개그코드가 좀 안맞을 수도 있다. 미국 코메디를 안 본 사람이라면 ‘왜 이렇게 무례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여기선 막말이 좀 많이 나온다. 나는 미국코메디를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그렇게 웃기진 않았다. 그런데 시사회라 만석이라 그런지 재밌게 보는 사람들은 좀 있더라. 삼성이나 모토로라 비판하거나 성인유머같은 블랙 유머도 좀 포함되어 있다. 근데 그저 B급 코메디물이라 대작까진 아니고 넷플리스급 정도..
이 영화는 최신문물과 그에 따른 문제점이 함께 나온다. 스마트폰과 그의 기능을 음성인식 만으로 도와주는 시리를 현대시대에서 제일 잘 활용하는 필(아담 드바인). 허나 문제는 하루종일 스마트폰만 들여다보며 현실에선 사람 사귈 생각을 안한다는 것이다. sns에 허세샷들을 올리며 있지도 않은 낭만적인 삶을 오글거리게 적어댄다. 그러던 어느 날, 아이폰이 박살 나 새로운 스마트폰을 구매하게 되는데 아마 중국에서 엇비슷하게 따라한 폰을 구매한거 같다. 시리도 아닌 젝시가 나와 음성인식을 도와주는데 이 소프트웨어가 좀 이상하다. 갑자기 폰 주인에게 막말을 하며 명령을 듣지 않고 모든걸 자기 마음대로 한다. 말을 듣지 않으면 개인정보를 마음대로 쓰겠다고 협박까지 한다. 거기다 엄청 똑똑해서 전자기기란 전자기기는 다 해킹이 가능해 전자기기만 있으면 어디든 튀어나온다. 다른 사람의 소프트웨어를 해킹해 조작하기도 한다. 젝시에게서 벗어날 수 없다. 현실에선 불가능한 일이다. 어찌보면 영화 ‘her’을 SNL버전으로 만들어 놓은거 같다. 풍자 프로그램이나 예능 프로그램 같은 느낌? 딱 그런 수준의 코미디물이다. 머리를 비우고 보는게 좋다.
젝시는 하루종일 스마트폰만 들여다 보고 현실 친구가 없는 히키코모리를 구제해주겠다는 명목으로 온갖 만행을 저지르는데 내 정서로는 좀 이해가 안되는 것들이 많았다. 미국코미디라 해도 그저 코미디영화로 치부하기에도 좀 과하다 싶은 부분이 많았다. 결론은 이 작품이 SNL로 끝나기 보단 영화로 만들기 의해선 교훈과 감동이 있어야 할텐데, 전자기기의 가상세계보단 현실의 사람들이 더 중요하다는 교훈을 넣어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