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영화 리뷰

'더 킹' 줄거리&연기력 분석&후기 (스포X)

나이아스 2017. 1. 22. 08:00

더 킹 (2016)

The King

범죄/드라마

2017.01.18 개봉

134분, 15세이상관람가

한국

감독 : 한재림

주연 : 조인성, 정우성, 배성우, 류준열



★★★★★☆☆☆☆☆



재미, 상업성, 화제성 모두 잡으려다 짬뽕이 되버렸다


이 영화를 보고 느낀점을 간략히 설명하자면 

오 조인성, 정우성 잘생겼다근데 무슨 영화지?오 이런 뜻이 있었구나근데 뜬금없이 왜 이렇게 진행되지?ㅋㅋㅋ춤추는거 웃기다오 정의구현 역시 이걸 위해 영화를 만들었나?아니 갑자기 왜 결말이 이렇게 되지?


결론적으로 재미와 유치함과 뻔함이 공존한다



박태수(조인성)는 망나니 아빠 밑에서 망나니로 살아간다.

학교 짱을 하며 권력의 맛을 본 박태수(조인성)은

권력의 최고봉인 검사가 되어야 겠다고 결심한 후 미친듯이 공부하여 진짜 검사가 된다 


조인성 연기는 그럭저럭 무난했다. 딱히 잘한다고 할 수도 없다. 

얼굴을 보느라 딱히 연기력이 어떤지 눈에 안보일 수도 있다. 

그런데 목포출신이 그렇게 표준어를 잘 하는건 너무 이상하지 않나? 마치 목포에 살아본적도 없는거 처럼

목포사투리 연기는 여동생역인 박시연(정은채)와 너무 비교됐다


운명적인 이끌림처럼 아나운서 임상희(김아중)와 결혼하고 

가장으로써, 대한민국 검사로써, 계속되는 야근에도 불구하고 정의구현을 위해 열심히 사건을 처리하고 또 처리한다.


나와서 딱히 하는건 없다. 극 중 '임상희'는 도도한 검사 사모님 캐릭터로 스토리상 딱히 없어도 될 캐릭터이다.

김아중을 투입시키기 위해 일부러 만든 캐릭이 아닐까 싶다.


많은 검사들이 동경하는 한강식(정우성)

박태수(조인성) 역시 한강식(정우성)을 우상으로 삼고있다

대한민국 권력을 설계하고 기획하는 차세대 부장검사 후보 한강식(정우성)의 유혹에 

박태수(조인성)는 사회적약자의 편이 아닌 돈 많은 자의 편에 서게 된다

실제로 영화에서 박태수(조인성)는 "돈 필요하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

자본주의와 권력 앞에 굴복한 것이다.


요즘 정우성이 많은 작품에 나오는데 연기가 다 똑같아 보인다.어떤 장면은 어설픈 연기가 다 보이기 까지 한다.. 

춤연습만 열심히 한게 아닌지? 

얼굴로 모든 걸 커버하려 하지말자. 


그렇게 박태수(조인성)는 한강식(정우성)라인에 서서 세상 무서울게 없는 권력의 맛을 보게 된다.


이 영화는 박태수(조인성)의 시점에서 진행된다. 

박태수(조인성)는 주인공이지만 착하기만 한것도 아니고, 불쌍하고 나약하지도 않고 사회적 약자도 아니다.

감독은 약자를 통해 사회비판을 했던 영화들과 달리 세상을 군림하는 권력가의 시선으로 사회가 가진 부조리함을 담아냈다고 한다.


영화의 초~중반까지는 아주 신선한 시선이었다. 감독은 이런 소신을 끝까지 밀고갔어야 했다.


'더 킹'의 감초같은 존재감.

전략 3부의 핵심인물인 양동철 검사를 맡은 배성우 배우. 

비열하고 찌질한 악역역할이 너무 잘 어울린다.

'더 킹'에서도 한강식(정우성)라인에서 권력의 줄에 서기 위해 한강식(정우성)이 시키는 짓이라면 어떤짓이라도 하는 

권력앞에서 순종적인 그야말로 악역계의 똘마니같은 역할이다.

처음에는 굽신굽신 사바사바하는 연기를 아주 잘해내면서도 나중에는 권력에 도움되지 않는 꼬리자르기를 할 땐 돌변하는 모습까지. 

그간 작품에서 봐왔던거 처럼 주연들을 받쳐주면서 작품이 빈틈없이 꽉 차있게 만드는 자연스런 연기를 잘 해주었다. 


하지만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다.

이들의 뒤를 쫒는 여검사 안희연(김소진)


깡 하나로 혼자 승진하고 올라온 여검사 안희연(김소진)

딱 봐도 똑부러지고 기세로 어디가서 눌릴거 같지 않은, 걸크러쉬를 일으킬거 같은 커리어우먼

힘, 권력에 전혀 무서워하는 기섹 없이 오직 부정부패를 제거하겠다는 일념하나로 한강식(정우성)과 박태수(조인성)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세상에 알려 청렴하게 일하는 검사들이 피해받지 않도록 그들을 검사자리에서 몰아내는게 목표이다.


유명하고 화려한 비쥬얼의 스타들 사이에서 웬 낯선 배우가 보이길래 

누굴까... 하고 계속 지켜보는데 누군지는 상관 없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연기가 소름돋게 뛰어났다

다른 배우들은 검사라는 느낌보다는 아 그냥 '잘생겼네' 이런 느낌이 더 강했는데 김소진은 '아 진짜 검사다'라는 느낌이 들었다.

실제로도 감독이 오디션영상만 보고 뛰어난 연기력에 바로 검사역으로 캐스팅 했다고 한다.

사투리 억양으로 어설프게 하는 표준말도 '얼마나 연습을 했을까 천재배우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감탄스런 연기였다.

영화에서 '안희연'은 중요한 역할과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데도 스틸컷에 사진 한장 없고, 김소진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어 아쉽다.


또 하나 '더 킹'에서 주목해야 할 배우는 최두일 역을 맡은 류준열이다.


최두일(류준열)은 목포에서 활동하던 들개파의 일원으로 

학창시절 박태수(조인성)와 라이벌이었지만 성인이 되어 친구로써 서로를 돕는다.


박태수(조인성), 한강식(정우성), 양동철(배성우)라인이 화이트컬러 직업군이라면

최두일(류준열)은 사회에서 눈에 띄지 않는 어둠의 세계에서 활동한다.

더 잃을 것이 없는 이들은 더럽혀져도, 감방 몇년 살다 와도 세상에 대한 미련이 없다.


그저 멋있기만 한 배우와는 다르다. 진짜 그 캐릭터에 녹아들었다. 표정, 말투, 행동 모두가 이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얼마나 고민했는지를 보여준다.

나는 영화에서 배우들이 어설프게 사투리연기하는게 되게 거슬렸다.

친척들 중에 전라도 사람들이 많아 전라도 사투리가 꽤나 익숙한데 영화에서 하는 사투리는 그 지역에 한번도 가보지 않은 사람이 어설프게 따라하는거 같아 불편했다.

그런데 류준열을 달랐다. '진짜 전라도 출신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전라도 사투리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아니 그 뿐만 아니라 행동 말투도 그냥 목포에 살았던 사람 같았다.


'더 킹'의 베스트 배우를 꼽으라면 김소진과 류준열을 꼽고 싶다.


이 영화는 대한민국의 권력의 실세를 비판하는게 목표인데 왜 검사들뿐만 아닌 조폭캐릭터를 넣었을까?


아마 '검사'라는게 권력을 쥐고 있는 화이트컬러직업군으로 보이지만 

사실상 알고보면 뒷골목의 어둡고 지저분한 깡패들과 별반 다를바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거 같다. 


하지만 영화에서 최두일(류준열) 왜 결국 그런 행동을 했을까?

정말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다.


결국 상업영화는 어쩔 수 없는 뻔한 레파토리로 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느꼈다.

최두일(류준열)은 주인공의 희생양 이었다. 주인공은 항상 잘 돼야 한다는 뻔한 레파토리의.


더 어이 없는건 결말이다.

잘 가다가 결말부분에서 '이게 뭐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공주와 왕자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라는 뻔한 마무리였다.

이것이 상업영화의 한계인가보다.


But. 완성도와 스토리 연개성은 많이 떨어지지만 한번쯤 보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영화 주제가 대한민국 현시국상황을 잘 담아냈고, 지금 정치판에 관심없는 사람이 없을만큼 혼란스런 이 시점에 

이런 영화로 잠시나마 속이 시원해지는 느낌을 받고, 재미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쿠키영상 :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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