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점 : ★ ★ ★ ☆ ☆ ☆ ☆ ☆ ☆ ☆
나는 뮤지컬로 캣츠를 보지 못했다. 언젠간 봐야지 하며 기회만 엿보다가 뮤지컬을 영화화 했다길레 보러갔다.
영화의 장점은 배경과 무대에 대한 제한이 없다는 것. cg와 화려한 무대세트들로 배경에 대한 퀄리티는 뮤지컬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퀄리티가 높았다. 의상, 춤, 노래, 연기 다 뮤지컬을 그대로 옮겨놓았다. 그런데 그게 문제였다. ‘캣츠’라는 작품 자체가 춤이 정말 멋졌다. 발레를 기반으로 안무를 짰고 소화하기 어려운 동작들이 끊임없이 반복되어 지루할 틈이 없다. 노래도 다 좋다. 물론 배우들 실력도 뛰어나다. 그런데 영화라는 것은 아무리 어려운 동작과 노래도 영상기술과 음향기술만 있으면 다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실제로 이 춤과 노래들을 본다면 정말 멋지고 놀랍고 배우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하겠지만, cg와 진짜의 경계가 모호한 영화에서는 어디까지가 진짜 사람이 한건지 알 수 없다.
그리고 ‘캣츠’는 위기, 절정이랄 것이 딱히 없다. 있어봐야 어린이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정도? 클라이막스라고 부를만한 장면도 좀 약하다. (그나마 제니퍼 허드슨이 부른 Memory정도) 뭔가 빵 터뜨리는 것도 없고 긴장감을 가지고 볼만한 장면도 없고 스릴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젤리클’로 선택받기 위해 고양이들이 돌아가며 자기소개를 하며 끊임없이 춤과 노래를 반복하는데 이 장면들을 실제로 봤으면 배우들의 화려한 춤과 노래에 신나고 재미를 느꼈을 테지만 ‘캣츠’는 영화화에는 어울리는 작품이 아닌거 같다. 그냥 뮤지컬로 보는걸로 하자.
그저 ‘캣츠’를 DVD나 영상으로 소장하고 싶을 때 영상화하는 번거로운 작업을 ‘톰 후퍼’가 대신 해줬다고 생각하자.
캣츠’는 고양이들의 이야기로 사람이 털달린 고양이 복장을 입고 연기를 한다. 그저 단순한 고양이 흉내가 아닌 진짜 고양이처럼 행동하고 고양이 습성을 잘 알고 있는 작품이라고 본다. 이 작품의 결론도 그것이다. 고양이들도 각자 개성이 있고 각각 성격이 다르다. 사람과 다를바 없다는 것. 결국 고양이를 아끼고 사랑하자는 주제로 애묘인을 양성하는 자료로 써도 좋을거 같다.
ps. 후에 ‘캣츠’에 대한 교육자료로 쓰일지도 모르나 재미로 보는것은 그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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