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점 : ★ ★ ★ ★ ★ ★ ★ ★ ★ ☆
울지마 톤즈 시리즈는 이태석 신부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이다. 제작은 KBS에서 했다. 그럼 KBS 특별 다큐멘터리로 TV방영해도 될텐데 왜 굳이 영화로까지 만들었을까?란 생각 뒤엔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다큐멘터리를 보고, 더 많은 사람들이 이태석 신부란 사람을 알아주고, 더 오래오래 간직되기 바라는 마음이 아닐까? 라고 생각해본다.
‘울지마 톤즈2 : 슈크란 바바’는 이태석 신부 선종 10주년을 기려 제작이 되었다. 나는 울지마 톤즈1을 보진 못했지만 반응이 좋았던걸로 기억해 시사회 응모하여 볼 수 있게 되었다. 1시리즈는 다큐멘터리 역대 흥행 5위라고 하니 정말 반응이 괜찮았던거 같다. 그리고 2까지 제작되었다는 것은 아직도 이태석 신부를 기리고 잊지 않기 의함이 아닐까. 울지마 톤즈2는 1에서 없던 이태석 신부의 더 다양한 모습이 포함 되었다고 한다.
그렇게 소문만 무성하게 듣고 관람을 시작했다. 얼마나 대단한 사람이길래? 하고. 그런데 영화를 다 보고나니 ‘아 정말 대단하구나...’라고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이태석 신부는 신부이기 전에 의대를 졸업했다. 의사로 돈과 명예를 부릴 수 있는데도 더 많은 사람을 돕기 위해 신학교에 갔다.
뿐만 아니라 이태석 신부는 음악적 재능까지 있다. 기타, 피아노, 트럼펫, 피리 등 웬만한 합주에 쓰이는 악기는 다 연주할줄 알고 작곡, 작사까지 할줄 안다. 내가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 유심하게 봤는데 정말 음악을 느끼고 즐기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거기다가 건축, 태양렬 전기쪽까지 기본적인 개념을 이해하고 다룰줄 아는 사람이다. 기본적으로 머리가 좋은 사람인데 다재다능하기까지 하다. 그런데 이 많은 재능을 톤즈 사람들에게 쏟아 부었다.
톤즈는 남부 수단 와랍주에 속한 도시다. 2005년까진 남부 수단과 북부 수단 내전이 계속 되었다. 현대 문명과 동떨어진 소수민족들이 사는 곳으로 먹을걸 구하기조차 힘들고, 다쳐도 치료받을곳 하나 찾기 힘들다. 아이들은 영양실조로 배만 불룩하게 나와있다. 너무 못먹어 장기가 부은것이다. 내전 속에 서로 총질하기 바빠 다치고 죽고 인구수도 많이 줄었다. 이태석 신부는 이들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쳤다.
다친 사람들을 찾아가 치료해주고 희망이 없는 아이들에게 악기를 가르쳐 단원을 만들었다. 직접 설계하고 건축까지 참여해 폭격으로 무너진 학교도 다시 세웠다. 전기를 끌어쓰기 힘든 지역이라 태양열 발전기 직접 설치했다. 가진거 없고 희망도 없고 전쟁으로 인한 상처만 남은 이들에게 이태석 신부는 자신의 돈과 명예를 버리고 모든걸 바쳐 이들을 돕는 것을 택했다. 그런데 이태석 신부는 오히려 이들을 보며 물질적인 욕심을 버리고 작은거에도 감사하는 행복을 배웠다고 한다. 덕분에 톤즈의 한 아이는 이태석 신부가 세운 학교에서 배우고 한국으로 와 의대를 졸업해 지금 수련의를 하고 있다. 예전 기사를 통해 접했던걸로 기억하는데 이제 졸업하고 결혼까지 했더라.
영화의 부제 ‘슈크란 바바’는 2005년 남수단과 북수단의 평화협정으로 내전이 끝난 것을 기념해 이태석 신부가 만든 곡 이름으로, ’슈크란 바바’의 뜻은 수단에서 사용하는 ‘딩카어’로 ‘하느님, 감사합니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영화를 보면 이 곡을 합창하는 장면이 잠깐 나온다. 엔딩곡으로도 쓰인다.
자신의 능력을 정말 필요한 사람들에게 쓴 이태석 신부의 행적을 많은 사람들이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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